로맨스 판타지가 뭐예요?
'로맨스 판타지(Romance Fantasy)',
약칭 '로판'은 로맨스를 주제로 하며 판타지 세계관, 소재를 사용하는 장르소설이다.
로맨스 판타지는 로맨스 서사와 판타지 소설 세계관, 소재의 혼합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로맨스 소설, 판타지 소설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로맨스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는 초기 로판 장르가 형성되었던 다술, 그리고 로판의 주 연재 플랫폼으로 쓰였던 조아라가 관련이 있다.
이후 웹소설 시대에 이르며 로맨스 판타지는 한국 여성향 웹소설의 대표 장르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한편 웹소설시대의 로맨스 판타지는 판타지가 아닌 무협, 헌터물, 현대 판타지더라도 로판의 클리셰를 따라간다면 로판으로 인식하거나, 로맨스가 함유되지 않은 여주판도 포함하는 등 광의적인 여성향 장르로 변화하고 있다.
로판의 장르문법에 헌터물, 무협 웹소설, TS물, 성좌물을 편입하는 등 '로맨스 서사 + (판타지 적 세계관, 소재)'라는 기본 장르문법을 전방위로 확장하는 모습이 그 중 하나.
한편 로맨스 판타지에서의 로맨스는 광의적인 로맨스 장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로맨스는 로맨스 소설들, 특히 할리퀸 로맨스에 영향을 받아 장르적 관습, 규범으로서 형성된 로맨스 서사와 그를 통한 여성의 사회적 성공, 성취서사와 관련이 깊다.
판타지 세계관의 로맨스소설
로맨스 판타지는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때 판타지 세계관은 주로 서양의 근세 시대나 근대, 작가가 새롭게 창조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가상의 동양이나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폭넓게 로판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때 로판의 판타지 세계관은 한국 내에서 일반화된 판타지의 기본 설정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판타지 장르의 기본적인 요소를 따르되 판타지의 요소나 모험물보다는 주인공의 성장 및 남녀간의 로맨스 서사에 좀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이때의 로맨스는 설명 항목에 상술되었듯, 단순하고 광의적인 연애 요소를 가리키는것이 아니다.
이들은 할리퀸 로맨스를 비롯한 로맨스 소설부류에서 형성된 장르적 관습, 장르 규범으로서의 로맨스 서사를 사용하며 로맨스를 통한 여성 주인공의 사회적 성공, 성취 서사를 선보인다.
서양 로판물의 걸 크러시, 사이다, 클리셰 비틀기
로맨스 판타지는 2010년대 후반 페미니즘 분위기에 강한 영향을 받으며 걸 크러시나 사이다 성향의 주인공이 기용되곤 한다. 또 장르에 관록이 쌓이다 보니 기존 로맨스 소설의 고전적인 클리셰들을 비트는 것이 하나의 장르 용법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요소는 00년대 중반 한국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기용되던 할리퀸의 클리셰와 소위 나쁜 남자인 남주인공이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양산형 소설들에 대한 비틀기로 등장하게 되었다.
10년대 중 후반, 여성 서사와 자주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즘 사상이 들어오면서 기존 소설들에 나오는 수동적이고 신데렐라적인 신분상승을 하는 여주인공, 인성이 개판인 남주인공 등의 요소에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하려는 시도로서 기존의 클리셰를 비틀거나 정반대로 뒤집어 사용하는 걸크러시, 사이다 소설이 부상한 것이다.
다만, 기존의 클리셰를 좋아하는 층도 여전히 존재하기에 계속 기용되는 편이고, 이처럼 상충하는 요소를 좋아하는 각 팬덤 상호간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편 시장 확대에 따라 필력이 좋지 않은 작가도 적지 않게 데뷔하다보니, 이야기보다는 클리셰에 집착하여 독자에게 노골적으로 훈계를 하거나, 일차원적인 남녀 대립 구도로 전개되는 등 클리셰 비틀기와 사이다의 문제점도 나타나곤 한다.
2010년대 말에 들어서는 주변인물들에게서 끝없는 애정을 받는 주인공이 각광받고,
2020년 시점에는 장르의 주류 클리셰로 자리매김했다. 이전 할리퀸 스타일의 나쁜 남자 클리셰는 집착남으로 순화되었으며, 걸 크러시 클리셰 또한 사이다 전개를 위한 보조적인 영역에 머무른다. 오히려 주인공을 아끼는 조연 여성 캐릭터에 걸 크러시 성격을 넣는 경우가 많다.
로판물 : 광의적 여성향 장르로의 변화
웹소설시대에 이르러 로맨스 판타지는 로맨스와 판타지의 결합 뿐만 아니라, 여러 메이저 장르가 혼재한 광의적 여성향 장르로 변화하였다.
예를 들어 웹소설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로맨스 판타지 카테고리 안에는 여주 현판, 무협 로맨스, 사극 로맨스, 동양 판타지, 성좌물 등 서구적 판타지가 아닌 현판, 무협, 동양, 사극과 같은 여러 장르들마저 로맨스 판타지 카테고리를 달고 출판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여성향 장르소설 독자층의 다수가 로맨스 판타지 장르로 집결하였다는 점, 그리고 여성향 독자층의 니즈가 주로 협의의 로맨스 서사를 대상하는 점이 영향을 끼친다. 로판에서 사용되는 작가와 독자간에 협의된 로맨스 서사를 만족한다면 세계관, 클리셰에 구애받지 않고 로맨스 판타지의 일종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로맨스 판타지의 대다수 하위장르, 파생장르들은 로맨스 판타지의 서사를 공유하며 본래 장르가 가진 구조나 세계관에는 비교적 관심이 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로맨스 판타지는 장르 분류와 소개에 키워드와 태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 웹소설은 ~물(物)로 대표되는 장르 구분이 모호한 키워드 중심의 분류가 주를 이루는데,
로맨스 판타지는 이에서 나아가 #후회남 #고수위 #소유욕 #판타지물 #현대물 #무협 #etc 등 작품 소개에 여러 태그, 키워드를 기재함으로써 독자들이 이를 참고로 작품을 찾아 자신의 독서욕구를 충족하게 한다.
웹소설에서 종종 언급되는 용어인 '회빙환'이란 ?
웹소설에서 종종 언급되는 용어인 '회빙환'은
로맨스 판타지 독자들 사이에서 쓰이던 지칭이 웹소설 전반으로 퍼지게 되었다.
로판은 #회귀물, #빙의물, #환생물과 밀접한 모습을 보이는데, 예를 들어 회귀물 클리셰는 서사의 변이가 로판 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일어나는 편이었으며, 특히 로판은 로맨스 장르에선 가장 먼저 회귀 클리셰를 활용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외에도 웹소설 장르중 책빙의물 클리셰가 상당히 빠르게 활용되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책빙의물의 유행에도 영향을 끼치기는 등 회빙환 클리셰들과 밀접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판타지에서의 여성향, 로맨스 서사
1990년대 이후 인터넷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창작활동도 함께 활발해졌고, 이에 출판사의 상업성이 맞물려 본격적으로 판타지소설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90년대 이후~ 00년대 중순의 1, 2세대 판타지 소설 중엔 아린 이야기나 치료사 렌, 묵향 2부, 에티우, 귀환병 이야기 등 여성 주인공이나 여성향을 내세운 몇 판타지 소설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은 기존 판타지에서 공유하던 서사와 정서에 여성향이나 로맨스를 가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90~00년 초, 중순에 해당하는 판타지 장르 초창기엔 판타지에 로맨스, 여성향을 가미하거나 표현한 사례가 있어왔다. 이들은 로맨스나 여성향, 판타지의 접합을 출판으로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편으론 이후의 로판 계열화처럼 여성향, 로맨스와 연결된 장르적 관습과 흐름을 구체화하거나 유행시키진 못하였으며, 따라서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여성 주인공과 여성향 그리고 로맨스의 접합이 있었으며, 이를 작가와 독자들에게 선보였다는 장르적인 선례정도로 의의를 가져가게 된다.
이에는 동시기에 이뤄져간 주류 장르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다. 퓨전 판타지, 이고깽, 게임 판타지를 비롯한 시장의 주류장르 변화가 이어지며 판타지 소설의 파이가 줄어들었을 뿐더러, 인소, 양산형 로맨스 소설등 여성향 독자의 니즈를 충족할 대체제가 부상하였던 것이다.
또한 판타지 장르계의 남성향 강화로 인한 여성향 서사의 축소[11]도 겹치며 판타지 장르 자체, 그리고 판타지 장르에서의 여성향, 로맨스가 위축되기 시작. 이 둘이 겹치는 여성향 로맨스를 주 서사로 삼는 판타지 소설도 자연스레 위축되기 시작한다.
(출처-나무위키)
서양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물은 저도 참 좋아하는 장르중에 하나인데요.
조사하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오늘은 로맨스 판타지 물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내용과 분량이 많아서, 다음 시간에 이어서 이어서 설명 올리겠습니다.
로맨스 소설과 웹소설, 여성양 서로판 좋아하신다면, 다음 글도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2022.04.27 - [치유하는 글쓰기 법] - 한국의 로맨스 소설 역사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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